1. 스릴러 영화 '런(Run)'
심리 스릴러 영화인 런은 믿었던 엄마와 그를 의심하게 되며 관계가 깨어지는 과정을 묘사한 영화입니다. 현대 가족들의 숨겨진 이면을 극대화하였고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심리극으로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집착하게 되는 통제의 문제를 보여주기를 원한 감독은,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공포, 불안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길 원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 클로이는 어머니 다이앤의 집착, 통제를 점점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과잉보호나 통제가 가정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으며 그것은 자녀와 부모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감독은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머니가 딸의 삶을 완전히 통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약을 먹는 것, 누구와 만나는 것, 통화하는 것조차 클로이에게는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늘 집 안에 갇혀 있어야 했고, 바깥세상은 너무나 위험한 곳이라며 늘 엄마의 통제 아래에서만 지내야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랑하는 엄마가 딸을 위해 간섭하는 것 같이 보이나, 상황은 점점 공포스럽게 변해갑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미국에서 논란이 된 사건에서 모티브를 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물의 심리를 강조하기 위한 조명과 카메라의 숨이 막히는 움직임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으며, 두 인물 간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것과 동시에 관객에게도 숨 막히는 전개와 함께 결말을 숨죽이며 기대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2. 클로이와 다이앤의 이야기
영화의 주인공 클로이는 17살의 소녀입니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여러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평생을 집에서 어머니 다이앤의 보살핌 아래에 살아왔습니다. 영화 초반에서 보이는 다이앤의 모습은 여느 집의 어머니와 같이 다정하고 헌신적인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다이앤의 실제 모습을 관객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영화 전반부에서는 좋은 엄마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클로이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무언가 숨기는 비밀이 있음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다이앤이 제공하는 약과, 클로이의 생활에 대한 지나친 통제로 클로이는 다이앤을 의심하게 되었고, 그녀는 점점 더 독립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날, 클로이는 다이앤이 자신에게 먹여온 약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그로 인해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다이앤은 딸의 장애를 빌미로 클로이를 집에 가두었고, 철저히 클로이를 통제해 왔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클로이는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클로이의 의심을 눈치를 챈 다이앤은 클로이가 도망하지 못하도록 치밀한 계획들로 그녀의 모든 길을 막습니다. 클로이의 목숨을 건 탈출 시도는 관객에게 응원과 함께 숨죽이게 만드는 주요 요소가 됩니다. 클로이는 어렵게 죽음 끝에서 탈출에 성공했고, 다이앤은 여성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면회를 온 클로이는 떠날 시간이 되자 다이앤에게 복수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3. 영화를 본 리뷰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여 통제와 집착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녀는 우리의 소유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때로는 자녀를 소유물처럼 여기며 사는 부모들에게 깊은 반성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클로이가 진실을 알아가며 누구도 주변에서 도움을 주지 못할 때 혼자 느꼈을 외로움과 공포를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어머니의 과잉보호 속에서 살아온 클로이지만,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곳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그녀의 연기는 자신만의 삶을 되찾으려는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자율성과 통제에 대한 고민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꼭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그 관계가 직장 상사와의 관계일 수도 있고, 친구와의 관계일 수도 있고, 사제간의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관계이든지 통제와 집착은 서로의 관계를 깰 수 있습니다.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시선으로 타인의 삶에 있어서 지나친 통제와 집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관계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다이앤의 모습에서 집착과 과잉보호가 본인의 삶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지배하려 할 때 그 끝은 모두에게 파괴적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입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건강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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