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영화 <헬프>는 1960년대 미국 남부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백인 사회는 흑인 가정부들을 각 가정에 두고 있었습니다. 흑인 가정부는 백인 주인과 화장실도 같이 쓸 수 없으며, 주인공 스키터가 글을 쓰기 전까지 아무도 흑인 가정부의 삶에 관해 묻지 않았습니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것이 최고의 삶이라고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스키터는 대학을 졸업한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취직하게 됩니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블린'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다른 인생은 꿈꿀 수도 없이 가정부가 되어 17명의 백인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기 아들은 사고로 잃었던 '에이블린', 그녀는 어느 사람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게 됩니다. 때마침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가 그들의 이야기에 합류하게 되면서 영화는 흥미를 더해갑니다. 차별과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불법이 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되었던 당시 시대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하는 '에이블린'과 '미니'. 그녀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이 탄생하게 됩니다.
2. 영화 헬프의 감상 포인트
백인 우월주의가 만연하고, 흑인의 인권은 짓밟혔던 당시 배경을 영화는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백인들은 자신들만의 파티를 즐기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식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인과 같은 화장실을 쓸 수 없으며, 흑인 가정부들이 화장실의 휴지를 얼마나 사용했는지조차 체크 당해야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반면 그렇게 무시 당하면서까지도 가정부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주인공 에이블린은 사고로 잃은 자신의 아이를 대신하여 주인집의 귀여운 꼬마 숙녀를 늘 사랑으로 돌봐줍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집의 귀여운 꼬마 숙녀 아이는 백인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귀찮은 존재로 묘사되지만, 가정부 에이블린은 그 아이를 존귀하게, 사랑스럽게, 아름답게 여겨주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훈훈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또 다른 가정부 미니는 힐리네 가정부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힐리는 스키터의 친구로, 모든 백인 가정에 가정부용 화장실을 따로 둬야 한다는 법안을 내세우며, 인종차별을 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어느 날, 미니는 폭풍우가 쳐서 집 밖의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백인들이 사용하는 실내 화장실에 가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미니는 해고를 당했지만, 그녀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똥을 넣은 파이를 만들어 사과 표시라며 힐리에게 선물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힐리는 스키터의 책이 사실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하고 속을 끓이게 됩니다. 이를 인정하면 자기 이야기임이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흑인들의 고단한 삶과 평등하지 못했던 시대를 우월주의에 가득 찬 백인들의 모습과 대조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볼 가족영화로 추천합니다.
3. 영화 헬프가 주는 교훈
영화 <헬프>는 미국 소설 캐스린 스토킷의 <The Help>를 원작으로 영상화한 착품으로, 1960년대 초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 속에서도 세 여성 인물의 성장 서사가 두드려져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영화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편견을 이기는 무기는 용기라는 것을 깨닫게 한 영화 <헬프>는 단순하게 보기에는 진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별히 인종 차별을 다룬 영화이지만, 무거운 주제를 비교적 유쾌하게 풀어냈기에, 영화를 보는 2시간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과 웃음과 감동 속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꼭 인종차별이 아니더라도,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 혹은 나보다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나도 모르게 차별하는 마음으로 대하지는 않았는지를 말입니다. 저의 경우도 캐나다에 살기 때문에 여러 인종과 섞여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인종차별을 하면 안된다고 가르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은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들에게는 차별 아닌 차별의 마음을 가지고 대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 또한 인종차별의 가해자일 수도, 피해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캐나다에서 나 또한 외국인의 모습으로 백인에게는 친절하게 대하며, 유색인종에게는 차갑게 대하는 모습은 가해자의 모습으로도 살아가고 있음에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영화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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